보잉 새 CEO, 파업 장기화에 칼 빼들었다...인력 10% 감축키로

입력 2024-10-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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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취임한 새 CEO, 대대적 구조조정
신형 항공기 ‘777X’ 첫 인도 1년 연기...‘767’은 2027년 생산 중단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조원들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노사 잠정 합의를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되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항공 제조업체 보잉이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재 개발 중인 최신형 항공기 ‘777X’ 인도는 2026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 발생한 기체결함 사고로 휘청이는 가운데 미국에서 발생한 파업 장기화와 자금난이 겹치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보잉 전체 직원의 10%인 약 1만7000명이 감원 대상이 될 예정이다.

취임한 지 2달째인 오트버그 CEO는 “우리 회사는 어려운 처지에 있으며, 함께 직면한 과제와 환경을 헤쳐 나가는 것 외에도 회사를 회복하려면 힘든 결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신임 보잉 CEO. 출처 보잉

CNBC는 이번 발표는 잇따른 사고로 켈리 CEO가 지난 7월 말 보잉의 새 수장으로 지명된 이후 가장 극단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잉 공장 노동자 약 3만 명은 지난달 13일부터 더 높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6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이 영향으로 777X와 중형 화물기 767 생산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비행기 인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노조는 현재 40%의 임금 인상과 사회보장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보잉은 이날 올해 3분기 잠정 실적도 내놨다. 회사는 파업 영향으로 주당 9.97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 현금흐름은 13억 달러 유출이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민간 여객기 사업 부진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사업과 관련해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스타라이너’의 귀환 실패 등으로 부진을 겪게 된 것도 실적 부담이다. 회사는 신형 우주선 생산·개발 지연으로 2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 회사는 비용절감과 자금 흐름 개선을 위해 파업의 직격탄을 맞은 ‘767’ 생산을 2027년 중단하기로 했다. ‘777X’ 첫 인도도 1년 연기 하기로 했다. 보잉은 장거리 운항에 특화된 777X 개발을 결정했던 2013년 당시 첫 인도 시점을 2020년으로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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