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대 2조 위안(약 2700조 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와 투자 전략가ㆍ펀드 매니저 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명이 란포안 국무원 재정부장이 1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브리핑에서 2조 위안의 신규 재정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1조 위안 예상은 1명, 3조 위안은 1명, 3조 위안 이상은 4명으로 집계됐다. 즉 1명을 제외하고 응답자 모두가 최소 2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자 지난달 말부터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1조 위안 규모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고 주요 정책 금리와 부동산 대출 관련 금리를 인하한다는 내용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8일에는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000억 위안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정책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고 추가 부양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는 수년간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침체를 벗어나려고 했던 정부가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경제를 이끌어나갈지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수십 년 간의 도시화 진행으로 인프라가 포화 상태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 부분에 추가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은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경기 부양책의 일부는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소비 진작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바우처 지급, 노인, 빈곤층 등 취약층에 대한 보조금 확대,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더 많은 지원, 더 큰 사회적 안전망, 소비재와 자동차 구매에 대한 추가 보조금 등이 거론된다.
소비를 촉진하면 경제 불균형을 완화하고, 무역 긴장 국면 속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중국 정부는 ‘복지주의‘라는 우려로 대규모 직접 지원을 제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