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명태균 의혹...與 “엄정 수사 촉구”

입력 2024-10-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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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0. (뉴시스)

국민의힘은 10일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전화번호 약 57만 건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선거 기간에 선거운동을 하라고 중앙당에서 당원명부를 안심번호로 만들어서 각 선거캠프,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에게 다 적법하게 배부했다”며 “전혀 위법한 사안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명부가 그 이후나 경선 기간 중에 명태균이라는 사람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면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서 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차적으로 (안심번호가 담긴) USB를 전달받은 캠프 사람들을 조사하고, 심도 있게 할 필요가 있으면 당무감사실에 넘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해당 명부가) 윤 후보 캠프에서 나갔다고만은 할 수 없다”며 “4개 캠프 중 어디에서 나갔는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의원 및 당원 56만8000여 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이 확보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10월 19∼20일과 10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당원 11만7829명, 13만9156명에게 전화를 돌려 각각 3450명, 5044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노 의원은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 23건 중 8번째와 9번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유출된 당원 정보 57만 건은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 규모와 유사하며 해당 정보 접근과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국민의힘 또는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가 책임당원 정보를 통째로 넘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폭로성 발언에 대선 경선 개입 의혹까지 일자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명 씨의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잡꾼, 정치 브로커들이 정치권 뒤에서 음험하게 활개 친 것을 국민들은 몰랐을 거다. 저도 몰랐다. 전근대적 구태정치”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관련된 분들은 자신 있고 당당하고 솔직히 모든 걸 밝히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명 씨에 대한) 수사를 빨리 진행해서 한 번 꼭 구속해달라”며 “악질적 사기 전과가 있는 허풍쟁이, ‘듣보잡’이 정말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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