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중국, 대만 대표할 권리 없다”

입력 2024-10-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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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기념일 맞아 중국 견제
“국제정세 혼란에도 대만 더 강해질 것”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건국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을 맞아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건국기념일 기념사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 주권에 대한 병합이나 침해에 저항하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통으로서 내 사명은 우리 국가가 지속해서 발전하도록 보장하고 2300만 대만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오랫동안 전 세계 국가는 중국을 지원하고 중국을 투자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도록 도왔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세계적 기여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며 “그러나 오늘날 국제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시대에 대만은 더 차분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협력 의사도 드러냈다. 다만 “기후변화, 전염병, 평화와 상호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지역 안보를 유지하는 것”으로 협력 대상을 국한했다.

라이 총통의 발언은 취임 후 갈수록 단호해지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지난 주말 그는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나이로 보면 75살인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결코 113살인 중화민국(대만)의 조국이 될 수 없다”면서 중국의 뿌리가 대만에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곧장 입장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성명에서 “라이칭더의 조국론은 새 병에 담긴 오래된 술”이라며 “그는 적대감과 대립을 확대하려는 사악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펑롄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이며, 명확한 역사적, 법적 근거에 뒷받침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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