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춧값에 양배추 ·양상치 김치 먹어야 할 판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국내산 배추가 쌓여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치솟는 배춧값에 양배추, 양상추 등 대체 채소로 김치를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포장김치도 품귀인 터라, 일부에선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 열무김치가 대체제가 되는 추세다.

10일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이 각각 44%, 41% 뛰었다. 배추김치의 식감과 비슷한 양배추와 양상치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 김치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파절임이나 오이소박이 등 밑반찬 재료로 쓰이는 채소를 찾는 수요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파와 오이도 거래액은 각각 91%, 31% 늘었다. 이밖에 케일과 파프리카 거래액도 53%, 20%씩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뛴 배추 대신 양배추나 양상추 등의 대체재로 김치를 만드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지자, 포장김치 수요도 늘고 있다. 그중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나 열무김치와 같은 대체 상품 거래액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G마켓의 포장김치 품목별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깍두기가 820%로 가장 높다. 이어 묵은지 120%, 열무김치 100%, 백김치 41% 등의 순이었다. 포장김치 전체 거래액 증가율(2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배추김치 거래액은 약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G마켓 관계자는 “배추 수급 문제로 포장김치 수요가 깍두기나 열무김치, 묵은지 등의 상품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대형마트도 ‘종가 시원깔끔 포기김치’, ‘CJ 비비고 포기김치’ 등 일부 상품의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을 살펴 대체 상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말 포기당 1만 원에 육박했던 배추 평균 가격은 이달 들어 다소 떨어지는 추세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배추 한 포기(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8758원으로 지난해(6937원)보다 26%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