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일 3차 부양책 발표…‘시장 달래기’ 성공할까

입력 2024-10-10 15:11수정 2024-10-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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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장, 경기부양 주제 기자회견
글로벌 은행들, 부양책 규모 2조~3조 위안 전망
중국증시, 롤러코스터 장세
3차도 실망스럽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가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이 3차 경기부양책을 이번 주 발표한다. 8일 내놓은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쳐 시장을 실망시킨 가운데 세 번째 부양책이 다시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성명을 통해 란포안 재정부장이 12일 오전 10시 ‘역주기조절(경기부양)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란 부장은 1년 전 취임한 이래 기자회견을 거의 하지 않아 이번에 발표될 부양책 규모에 대한 기대도 크다. 모건스탠리와 HSBC 등은 당국이 2조 위안(약 382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꺼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 전망의 경우 3조 위안에 달한다.

시장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쓰촨성의 한 공산당 산하 신문 기사 스크린샷이 돌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는 정부가 특별국채 추가 발행을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적히지 않아 3차 부양책과 함께 발표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중국 특별국채 발행액은 총 1조 위안으로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프라와 각종 기술 지원, 재난 구호 등 주요 국가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 일부 국채 조달금은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산업 장비와 소비재 구매 지원금으로 쓰였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정책이 시장의 초점인 만큼 이번 기자회견은 중요하다”며 “재정 지출이 있어야만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발표한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고 통화정책 완화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모펀드 운용사 주하이그린밤부의 장량칭 상무는 “부채로 인한 지출 폭증 위험으로 인해 헤드라인 숫자가 엄청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부양책들을 속속 꺼내고 있다. 지난달 말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과 주요 정책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부양책의 포문을 열었다. 인민은행은 3000억 위안 규모의 재융자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지분 확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 결과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CSI300지수는 1일 국경절 연휴 직전까지 30% 폭등했다.

그러나 연휴 다음 날인 8일 NDRC가 내놓은 부양책의 실제 규모가 2000억 위안에 그치면서 시장의 실망을 자아냈다. CSI300지수는 이날 7.1% 폭락하면서 2020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11거래일 만이었다.

3차 부양책이 예고되자 주가는 다시 오르고 있다. 10일 오후 3시 현재 CSI3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 상승한 4033.54로 4000선을 다시 넘었다. 전문가들은 3차 부양책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 중국증시 랠리도 다시 식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창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경제를 반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인 심리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며 “그러나 더 빠른 속도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숨막히는 랠리로 이어졌고, 정책입안자들이 이러한 비현실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신뢰와 회복에 타격을 줄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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