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내년이 전쟁 끝낼 기회”...유럽에 지지 호소

입력 2024-10-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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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동ㆍ남유럽 정상회의서 밝혀
“10~12월, 전장을 평화로 옮길 기회 얻게 돼”
바이든, 허리케인에 예정된 람슈타인 회의 불참
NYT “우크라이나 좌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유럽에 지지를 호소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3차 우크라이나-동ㆍ남유럽 정상회의에서 “10, 11, 12월 우린 상황을 평화와 장기적 안정으로 옮길 진정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장의 상황은 늦어도 2025년까지 전쟁을 끝내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을 할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언급한 기회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예고했던 승전 계획 공개에 앞선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12개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무기 생산과 재건에 투자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에게 도움 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면 여러분의 무기고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린 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파괴한 것을 재건하는 것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며 “유럽을 더 강하게 만들 새로운 에너지, 산업, 사회적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초대되길 원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것이 승전 계획의 요점”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전 계획은 우크라이나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됐으며,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 계획에 회의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 후 독일에서 예정됐던 ‘람슈타인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승전 계획이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회의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이 모이는 안보 회의로, 우크라이나는 이 자리에서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을 포함한 승전 계획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을 이유로 유럽 순방을 취소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상회의 연기는 우크라이나를 좌절시켰다”며 “미국이 람슈타인 그룹 의장국이기 때문에 다음 회의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 몫”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친러 국가인 헝가리도 우크라이나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추가 희생을 막으려면 정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뒷받침하던 유럽연합(EU)의 전략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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