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GBI 편입...최상목 "韓 국채시장 '제값 받기' 성공"[일문일답]

입력 2024-10-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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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결정 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韓 국채, 유예기간 거쳐 내년 11월부터 WGBI 편입...4수 만에 성공
최상목 "우리 채권 시장에 대한 평가, 경제 체급에 맞게 조정돼"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했다. 2022년 9월 편입 직전 단계인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지 네 번째 도전 만이다. 실제 지수 편입 시점은 1년가량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11월부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FTSE 러셀의 한국 WGBI 편입 결정 발표'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유시장 경제기조하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일관된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것이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신용도에 비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번 계기로 우리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 효과에 대해 "금리가 안정돼 국민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대규모 추종 자금의 유입으로 국채시장의 기반이 확충돼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일문일답.

- 유로클리어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고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되지 않았다는 점, 공매도 재개 등 여러 지적이 아직 남아있다. 어떤 개선 방안을 가지고 있나.

“외환시장이나 국채시장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외환시장 구조개혁은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외환시장이 일단 오전 2시까지 개방돼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니터링하면서 오전 2시까지 개방 효과와 참여자에 대한 피드백 받아 중장기적으로는 24시간 개방하는 것을 자세히 검토해 나가겠다.

유로클리어와 관련된 부분은 저희가 제도는 완비됐는데 아직 활성화가 안 된 부분이 있다. 사실은 저희가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지지 않았냐. 사실은 이번에 발표된 게 1년 전에 발표된 것 자체가 유로클리어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FTSE 러셀 쪽에서 그렇게 기대하시는 거로 알고 있다. 시장과 소통해 나가면서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같이 해나가겠다. 공매도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서 약속한 전제가 되면 발표한 대로 시행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발표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 80조 원의 자금이 하루아침에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재정 운용에 어느 정도 버퍼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WGBI 편입으로 재정 운용 방향성에 변화하는 기조가 있나.

“재정 운용과 관련된 부분은 금리가 안정되고 대규모 추종 자금이 유입돼 국채 시장의 기반이 확충된 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재정 운용 관련된 부분은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재정의 역할 이런 부분을 같이 감안해서 하는 것이다. 이번에 WGBI가 편입되고 국채 시장 기반이 확충돼 안정적인 운용의 여건은 어느 정도는 더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정 운용 기조에 이게 영향을 주는 그런 사항은 아니다. 경제 여건이라든지 그다음에 재정 지속가능성에 관한 판단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한다.”

- (이번 WGBI 편입으로) 외환시장의 자금이 풍부해지고 금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 조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봐야 되나.

“한국은행의 금리나 통화·신용정책에 대해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저희가 거시 정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또한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의 안정적인 운영 여건은 마련됐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편입이 된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원래는 기획재정부 국고국이 주무국인데 국제금융국은 물론 기재부 모든 일원이 다 같이 WGBI 편입에 달려들었다. 차관들도 해외 로드쇼에 여러 번 갔다. 정책당국, 외환 당국, 국채와 관련된 당국에서 이것을 활성화하고 국채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특히 투자자들이 알아야 한다. 한국 정부의 이런 의지들을 투자자들에게 잘 설명해 기회가 좀 빨리 찾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 내년 11월 또는 이후에 한국이 WGBI 편입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나.

“여러 가지 조건이 붙어 있어서 1년 정도의 유예기간 동안 점검을 받아야 한다.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소통해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번에 WGBI 편입될 때 50년물은 빠졌다.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국채 발행 잔액 자체가 사실은 WGBI 추종이 2조5000억 달러인데 투자하는 사람들이 살만한 국채에는 여러 조건이 있다. 50년물은 발행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발행 잔액이나 유동성 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편입 대상에서 일단 제외하는 것으로 됐다. 앞으로 유동성 많아지면 바뀔 수 있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전하고 싶은 말은?

“WGBI는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가진 선진국 클럽이다. 한국이 들어갔다는 것 자체는 우리 시장이나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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