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중국 공세에 LG엔솔 합작사 ‘얼티엄’ 브랜드 포기…중국 시장 철수 압박도

입력 2024-10-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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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중국산 배터리 채택 위한 결정이란 분석 나와
GM, 중국내 사업 부진 이중고...中 사업 철수 압박까지 나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글로벌모터스(GM) 로고가 보인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법인이 쓰고 있는 ‘얼티엄’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GM은 “전기차 사업 확장을 지속하면서 회사는 북미를 시작으로 전기차 아키텍처와 배터리 및 배터리셀, 전기차 부품에 얼티엄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공장 등의 생산 운영을 제외하고는 얼티엄 브랜드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 같은 방침은 테슬라 출신인 커트 켈리 부사장이 1월 GM에 합류한 이후 GM의 배터리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최첨단의 고급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은 축소하고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더 많이 채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GM이 일본 전자업체 TDK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를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생산은 중국의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이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직접 합작공장을 세우는 대신 CATL의 기술 사용은 유지하되 일본 기업이 자본투자와 공장 운영을 담당하는 전략을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자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채택이 느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GM은 계속되는 부진 속에 중국 사업에 대한 압력에도 직면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열린 GM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GM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과 도요타, 테슬라 등 외국 자동차업체 대부분이 중국 내 사업이 둔화하거나 위축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소비자들이 저가 경쟁력을 내세운 자국산 전기차 브랜드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강조했다. GM 측은 중국 브랜드 차량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와 시험 운전하고 분석하는 등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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