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의 ‘글로벌 제빵왕’ 꿈 현실로...파리바게뜨, 동남아 3개국 추가 진출

입력 2024-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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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태국ㆍ브루나이ㆍ라오스에 MF 방식 진출…내년 중 첫 오픈
허영인 회장 '비전 2030' 글로벌 확장 포부, '장남' 허진수 사장이 이어가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제공=SPC삼립)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3개국에 진출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전진기지 구축에 한창이다.

9일 SPC그룹은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내 파리바게뜨 매장 운영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필리핀 진출을 담당하고 있는 버자야푸드(BERJAYA FOOD)와 또다시 협력에 나섰고 라오스는 현지 기업인 코라오(KOLAO)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번 체결식에는 허영인 회장 장남인 허진수 SPC그룹 사장과 시드니 키스 버자야푸드 CEO, 오주영 코라오 그룹 신사업 총괄 등이 참석했다.

태국은 베이커리 시장 성장률이 연 평균 10%에 육박하고 14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의 천국으로 꼽힌다. SPC그룹은 태국을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지난해 태국 재계 1위 기업 CP그룹의 유통 계열사 ‘시암마크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국 현지 베이커리 공동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브루나이와 라오스에 베이커리 카페 문화를 전파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5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진출한 3개국 매장이 내년 문을 열 경우 파리바게뜨는 동남아시아 9개국을 비롯한 세계 14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 있는 파리바게뜨 파크웨이 퍼레이드점에서 허진수 파리바게뜨 사장(오른쪽)과 시드니 키스 버자야푸드 최고경영자(CEO)가 태국과 브루나이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PC삼립)

중동시장도 SPC그룹에 있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올 연말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글로벌 할랄 인증 제빵공장’ 가동을 앞두고 지난달 현장에 방문해 시운전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시제품 품질 상태를 체크하는 등 공장 가동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진행했다. 또한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PC의 이 같은 해외 진출 확장은 허영인 회장의 오랜 꿈으로 꼽힌다. 허 회장은 2015년 열린 창립 70주년 행사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전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그룹의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허진수 사장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2박4일 간 세일즈 외교 수행에 나섰다. 허 사장은 지난해에도 대통령 베트남·중동 순방에 동참해 SPC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과 함께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을 중요한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은 허영인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해외에서 우리 중소기업들과 성장할 방법을 모색하는 등 다각도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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