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가시권…‘메가캐리어’ 출범 임박

입력 2024-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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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미국 경쟁 당국 이달 중 최종 승인 전망
유럽 노선 이관·화물사업부 매각 마무리 단계
연내 절차 마치고 2년간 통합 작업 거칠 방침
마일리지 통합 등 기업결합 이후에도 과제 남아

▲대한항공 B787-9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기업결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유럽연합(EU)과 미국 경쟁 당국의 최종 승인 여부가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출범이 임박한 모습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대한 미국 법무부(DOJ)의 결정이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다른 경쟁국들과 달리 DOJ에서 양사 합병에 대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되고 기업결합이 승인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의 승인 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6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역시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월 EC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유럽 중복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 매각 등 두 가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4개 주요 도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다. 티웨이항공이 이달 3일부로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마지막 유럽 노선인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공식 취항하면서 이관 작업이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은 마무리 단계다. 대한항공은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고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이 조건부 승인에 대한 시정 조치를 모두 이행함에 따라 EC로부터 최종 승인 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가 끝나면 대한항공은 장장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반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히고 다음 해인 2021년 1월 14일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통합 작업을 거친다는 방침이다. 이때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립 운영되며 이후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한다.

다만 기업결합 이후에도 마일리지 통합 등 해결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 원, 9758억 원으로 합하면 약 3조5000억 원에 달한다.

마일리지 통합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가치 평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마일리지 통합 과정은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민생토론회에서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단 1마일의 마일리지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이관과 합병 비용 등으로 인해 단기 부침은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로서의 원거리 노선 지배력이 강화되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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