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폐업 느는데...까다로운 요건에 체납액 징수특례 승인 2년째 감소

입력 2024-10-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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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거리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자영업자 폐업 건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체납액 징수 특례제도' 승인 건수는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개인사업자의 재기를 위해 체납액 가산금 등을 면제하는 체납액 징수 특례제도 승인 요건이 까다로운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체납액 징수 특례제도의 승인 건수는 1364건으로 전년(1721)보다 20.7% 줄었다.

승인 건수는 2020년 2031건에서 2021년 2204건으로 늘어난 뒤 2년째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승인 건수는 38.1% 줄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승인 건수는 525건이었다.

체납액 징수 특례제도는 형편이 어려워 폐업한 영세 개인사업자의 체납액에 대해 가산금을 면제하거나 최대 5년까지 분할 납부를 허용하며 2020년 3월부터 시행됐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폐업한 사업자가 다시 사업을 시작하거나 취업 후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진 의원은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지만 까다로운 요건으로 승인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혜택이 가산금 면제와 분할 납부에 머물러 제도상 인센티브가 낮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보다 11만9195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진 의원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민생·경제가 비상사태인데 체납액 징수 특례제도 수혜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국세청은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신청 절차 간소화, 인센티브 강화 등 전반적인 재설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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