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뉴발란스 1조 주역’ 발탁…형지는 ‘2세 경영’

입력 2024-10-03 18:00수정 2024-10-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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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4분기 임원인사…이랜드월드, 조동주 대표 선임

형지, 오너 2세 최준호 부회장에 힘 실어
삼성그룹 패션은 11월 말~12월 초중순 예상
LF 12월ㆍ한섬, 11월 초 정기 임원인사 '관측'

▲왼쪽부터 조동주 이랜드월드 신임 대표·최준호 형지엘리트 신임 대표. (사진제공=이랜드그룹·패션그룹형지)

불경기 속 성장세가 주춤한 패션업계가 4분기 인사를 통해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브랜드를 잘 키워냈거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가 하면, 2세 경영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이랜드월드(한국 패션 부문)와 패션그룹형지 형지엘리트는 최근 대표이사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랜드월드는 신임 대표이사로 조동주 이랜드월드 상무를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2007년 입사해 그룹 전략기획실, 후아유 브랜드장, 뉴발란스 브랜드장, 스포츠BU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지난해부터 이랜드월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왔다.

조 신임 대표는 2017년 뉴발란스 브랜드장을 맡을 취임 당시 4800억 원 수준이던 연 매출액을 지난해 9000억 원까지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올해 뉴발란스 연간 매출 규모 역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랜드월드 측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그간의 성과를 인정하는 차원”이라며 “대외적인 시장 위기 속에서 고객 가치 혁신을 이뤄낸 인재를 전면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창업자 최병오 회장 장남인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을 형지엘리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인 스포츠 상품 사업과 작업복(워크웨어)사업에서의 성과와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높다. 특히 형지엘리트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교복’으로 입지를 다지며 2024년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1327억 원)이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2세 경영 체제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여타 업체들도 정확한 시점을 공표하진 않았으나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통상 11월 말~12월 초중순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LF는 12월,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 인사가 있는 11월 초에 통상 임원인사가 이뤄진다. 패션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오규식 LF 대표(부회장)은 올해 3월 재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그룹 인사가 있는 11월 초쯤 임원 선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통 패션업체들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패션업계 인사 키워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겨울 매서운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에 단가가 높은 4분기 가을·겨울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중장기 성장동력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해외 사업이나 신규 사업을 이끌어 갈 능력 있는 경영진을 적극 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패션시장에서 현상유지 만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다”며 “업체들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거나 온라인몰, 명품 브랜드 육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추세인 만큼 관련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꾀하거나 부진 만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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