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었다” 9월 모평, 만점자 63명…“난이도 조절 실패”

입력 2024-10-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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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평가원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29점·수학 136점
영어 1등급 10.94%…직전엔 1.47%에 그쳐

(이투데이DB)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가 모두 너무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과목 만점자가 60명을 넘었고,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 1등급도 11%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입시업계는 9월 모평의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져 오는 11월 수능 난이도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9월4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38만6652명으로 재학생은 29만5071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1581명이었다.

전 영역 만점자는 총 63명이 나왔다. 재학생이 18명, N수생(졸업생+검정고시 출신) 등이 4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6월 모평에서는 전 영역 만점자가 6명(재학생 2명+N수생 등 4명)에 그쳤다. 과목별 만점자는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9월 모평 채점 결과는 오는 2일에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래 최저치였다. 표준점수란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와 평균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점수다. 표준점수가 낮다는 것은 시험 난이도가 낮았다는 의미다. 만점자는 4478명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 83명, 작년 수능 64명 대비 크게 늘었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과 135점이 각각 135명, 4601명으로 총 4736명으로 예상된다. 수학 표준점수는 미적분 혹은 기하를 선택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원점수는 만점으로 추정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지난해 145점에서 10점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올해 수능은 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려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지만, 모의평가는 사실상 변별력이 과도하게 낮은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학 만점자는 내년 의대 모집정원인 4485명보다도 많았다.

영어 영역도 1등급 비율이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0.94%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6월 영어 모의평가에선 1등급이 1.47%에 그치면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험생들 사이에선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 격차가 벌어지면서 수능 난이도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다만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역시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학생들의 준비도도 향상되어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나, 모의고사 문항 중에는 상의권 변별이 가능한 문항들도 충분히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입시업계는 주요 과목에서 만점자가 속출해 실제 수능은 이보다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상위권의 경우 선택과목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은 6월 수준 난이도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남은 기간 학습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입시연구소장도 "수능 변별력이 낮아지면 수시에서 내신, 면접과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증가해 정시로의 이월 인원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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