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장관, 전공의에 첫 사과 "안타깝고 미안"…의협 "긍정적 변화"

입력 2024-09-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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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복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해 전공의에게 처음으로 사과했다. 의사단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국민·환자에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전공의들에게도 사과를 표했다.

조 장관은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필수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전공의 여러분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전공의들이 요구한 수련환경 개선 등에 대해서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이며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해 '미안'이라는 사과의 표현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정부 브리핑 직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충분한 사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사 악마화에 몰두해온 정부가 전공의에게 미안한 마음을 처음 표현한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며칠 전에도 총리께서 국회에서 언성을 높이시며 (의료공백의) 모든 책임이 일차적으로 전공의들에게 있다고 하셨다"며 "처음으로 정부 고위 인사가 미안한 마음을 표해준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역시 이날 정부의 사과 표현이 의료계가 말한 '태도 변화'에 응한 것이라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료계가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고, 정부가 이에 화답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열린 자세로 의정 간 불신을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정부가 '2025년도 의대 정원은 논의 불가'라고 재차 못 박은 것에 대해서는 "2025년도에 초래될 의대 교육의 파탄을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2026년도부터는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정부 요구 조건인 2025년도 증원 원점 재논의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의협은 지금이라도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보지만 정부에서 안 된다고 하지 않나. 그러면 내년도 7500명 교육은 확정"이라며 "내년에 있을 교육 파탄과 의료 시스템 붕괴를 어떻게 할지 답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대통령실과 정부가 발표한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는 현 상황에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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