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122일만에 매출 1000억 달성…글로벌 쇼핑 명소로 부상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렵던 콘텐츠 등을 앞세워 방문객과 매출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롯데의 동남아 리테일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1일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작년 9월 22일 오픈 이후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노이 전체 인구 수(860만 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독립기념일 연휴였던 지난달 3일에는 하루에만 총 10만 명이 방문해 일 방문객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초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20만 명이 쇼핑몰을 찾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쇼핑몰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개점 122일 만인 올 1월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누적 매출액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베트남 근로자 월 평균 소득이 5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만 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올 연말까지 누계 매출액 3000억 원 돌파도 유력시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인기 배경은 다양하다. 우선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조망에 둬 유려한 입지를 자랑한다.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브랜드, 휴식, 체험, 문화, 미식, 서비스 등 갖췄다. 쇼핑몰을 비롯해 호텔, 마트, 시네마, 아쿠아리움 등 각 롯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4층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된 ‘컬쳐 에비뉴’도 젊은 고객층의 핫플(핫플레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 하노이에 없던 서점과 DIY 매장, 갤러리, 디자인 굿즈샵 등을 유치한 결과 젊은 세대 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리면서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브랜드’의 역할도 크다는 분석이다. 약 30여 개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패션과 음식, 즐길 거리 등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분식 브랜드인 ‘두끼’, 고깃집 ‘이차돌’ 등 K푸드와 패션 브랜드 ‘MLB’, 키즈 파크 ‘챔피언 1250’ 등이 전 매장 중 매출 상위 10% 안에 포진해 있다. 또 팝업 명소인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야외 분수 광장에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입점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랜드마크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화려한 장식의 샤넬 크리스마스 트리를 야외광장에 설치해 포토존 성지로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최근 재단장을 마친 롯데백화점 하노이점과의 연계 행사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롯데몰 하노이의 성공으로 롯데의 동남아 리테일사업 확장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롯데는 향후 베트남 호찌민의 투티엠 신도시 내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베트남 내 점포 확대를 위한 추가 부지도 검토하고 있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 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에서 어느 쇼핑몰에서도 선보이지 못했던 쇼핑의 새 지평을 열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으로 차별화해 동남아 리테일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