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금융지주 회장 만난 김병환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 필요"

입력 2024-09-30 10:00수정 2024-09-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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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 일정
8개 금융지주 회장단 회동, 금융지주사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금융지주회사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8개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와 지주사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금융사고 예방 등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순서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지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과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ㆍDGBㆍBNKㆍJB금융지주 등 8개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의 고수익 논란'을 지적한 데 이어 이날 만남에서도 "고금리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정부도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금융지주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감독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 정착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회장들은 이어 "상생을 위한 노력에 금융권이 앞장서 나가겠다"면서 "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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