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환율 밴드 1290~1350원…취약한 국내 펀더멘탈 1200원대 안착 어려워”

입력 2024-09-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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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컷(0.5%p 금리 인하)' 등 각종 대외 변수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10월에도 국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 때문이다. 10월 원·달러 환율 밴드는 1290~1350원으로 예상됐다.

30일 iM증권은 "대외 호조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탈 측면에서 원화 추가 강세 기조가 강화되기 쉽지 않다. 10월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은 잠재해 있지만 1200원대 안착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화 추가 하락도 제한적 수준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추가 빅 컷보다는 베이비스텝(25bp)을 통해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일단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물가 안정세 속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이 일단 11월 빅 컷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우려했던 고용시장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여타 경제지표들도 미국 경기가 연착륙 선상에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했다.

미 대선 경계감도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변수다. 지지율 측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의원 수 확보 측면에서는 당선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초접전 양상 중이어서 미 대선 결과 불확실성은 10월 중에도 지속할 공산이 높다"며 "일본의 경우 추가 긴축 기대감이 엔화 강세 분위기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차기 총리는 디플레이션 종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일본은행의 금리정책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외환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내에서 아베에 반기를 들었던 ‘비주류’ 인사로 이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보다는 상대적으로 위안 및 엔화 흐름에 따른 연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이후 중국 증시와 경기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 가능성과 더불어 신임 이시바 이게루 신임 총리의 경제정책 노선에 따른 추가 엔 강세 여부다.

국내 경기 모멘텀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심리 및 BSI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 심리는 악화일로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100.0으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변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매 추이"라며 "지난 2개월간 강한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이 대외 호조 등으로 순매수로 돌아설지는 달러 수급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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