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된 헤즈볼라 수장, 네타냐후 유엔 연설 보다가 당해”

입력 2024-09-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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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네타냐후 연설은 안심시키려는 속임수”
CNN “미국조차 이스라엘 전투기 이륙 후 통보받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속임수가 있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유엔 연설은 총리가 해외에 있는 동안 과격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스랄라를 속이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에서 연설하기 전 공습을 승인했다”며 “나스랄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그런 다음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를 향한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시작한 지 몇 분만에 벌어졌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헤즈볼라를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스라엘로 돌아온 그는 방송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악의 축 이란의 핵심 엔진이었다”며 “그는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설계한 자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란에 조종됐을 뿐 아니라 여러 번 이란을 직접 조종했다. 그래서 이번 주 초 나는 이스라엘군이 최근 헤즈볼라에 가한 강력한 타격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제거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펼친 작전에 미국은 난감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번 작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 더 많은 정보가 생기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CNN방송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작전이 시작하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륙한 후에야 미국에 작전 사실을 알렸다”며 “이건 사전 통보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선거가 불과 6주 남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역대 최저로 보이는 지금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두 개의 전선을 지키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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