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시진핑’ 만남 성사되나...한중 외교장관 “11월 APEC 고위급 교류”

입력 2024-09-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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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약 45분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하고, 한반도 문제와 양국 관계 등에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양측은 올해 들어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11월 APEC 정상회의 등 금년 하반기 다자회의에서도 고위급 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며 “고위급 협의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간에는 올해 APEC 정상회의 등 계기에 양호한 교류 흐름을 이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오늘 대화가 11월 APEC 정상회의시 한중 고위급교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회담에서 “내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전했다.

APEC 정상회의에는 통상 한국 대통령과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다. 그만큼 양국 외교수장이 이번 회담에서 올해와 내년 APEC 정상회의를 거론한 것은 이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2022년 이후 약 2년 만에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만남이 이뤄진다. 내년 우리나라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을 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왕 부장은 이달 초 방중한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만나 내년 APEC이 시 주석의 방한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방한이 마지막이다.

아울러 한중 외교수장들은 경제 협력이 양국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초라는 공감대 하에 실질 협력의 모멘텀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왕 부장이 한중 양국이 역내 주요 경제 강국으로서 아태 지역의 경제 통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도 평화 회담을 촉진하며 반도의 항구적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장관은 탈북민 보호에 대해 한국 정부가 부여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5월 베이징, 7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의 만남에 이어 이번까지 4개월여 사이에 3차례 회담했다.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조 장관과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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