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모집 정원 확대로 서울-지방 대학 수시 경쟁률 5년새 최대

▲2025학년도 대학입학시험전형 수시모집 원서접수일인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의대모집 정원 확대로 인한 서울권 대학 합격선 하락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21~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경쟁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4개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9.42대 1이다.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8.83대 1)보다 상승한 수치다.

서울권 42개 대학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8.7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111개 지방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5.99대 1를 기록, 서울권 대학과 12.75포인트(p)에 달해 최근 5년 새 가장 컸다.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해마다 격차가 커지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서울(14.67대 1)과 지방(5.71대 1)의 경쟁률 차이가 8.95포인트(p)였는데 △2022학년도(9.91) △2023학년도(11.05) △2024학년도(12.26) △2025학년도(12.75p)를 보였다.

6회 지원 가능한 수시모집 특성상 평균 경쟁률 6대 1 미만은 미달로 간주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체 194개 대학 중 85곳은 수시 경쟁률이 6대 1이 미만으로 확인됐다. 85곳 중 80%인 68곳이 지방 대학이었다. 서울권 대학은 8곳, 경인권 대학은 9곳의 경쟁률이 6대 1 미만으로 조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모집 정원 확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지원으로 빠져나가면서 서울권 대학의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져 서울 쏠림이 심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권 대학의 경쟁률은 계속 상승세를 보였고 지방권은 하락세를 유지했으니 경쟁률 격차는 사실상 역대 최대일 것"이라며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모집인원이 올해도 상당수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