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도 B2B‧구독으로 실적 기대감…‘계절성’ 옛말

입력 2024-09-29 11:05수정 2024-09-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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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0월 초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가전 구독‧웹OS‧B2B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전으로 인한 계절성 타격 완화 예상
물류비 상승 걸림돌로…계약 변화로 영향 최소화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가 내달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가전이 주력 사업인 LG전자는 ‘상고하저(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은 것)’ 패턴을 보여 왔다. 그러나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와 가전 구독 서비스에 집중해온 만큼 이번 실적은 어느 정도 계절성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각각 21조9040억 원, 1조264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77%, 2.98% 증가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LG전자 가전 사업은 상반기에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수요가 집중된다. 이에 하반기는 실적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LG전자 H&A(가전) 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35.8%다. 가전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는 LG전자가 계절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계절성이 적은 사업을 키우며 계절성을 완화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전체 매출 가운데 B2B 매출은 3분의 1에 달한다.

▲중장기 LG전자 매출 비중 전망 (사진-iM증권 리포트 캡처)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구독 가전과 웹(Web)OS, HVAC(냉난방공조)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익 체력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환 영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1년 28%, 2024년 39%, 2030년 52%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회사는 HVAC 과 VS(전장), 인포테인먼트 등 B2B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2B 사업 비중을 올해 상반기 35%에서 향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2B 사업의 선봉은 웹OS 플랫폼이다.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1조 원 이상을 달성하며 차세대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2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웹OS 서밋 2024’에서 "올해 10주년 된 웹OS 플랫폼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TV 사업의 지향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비전 달성을 위해 2027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류비 인상은 LG전자 수익성의 걸림돌이다. LG전자는 최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운임 비딩(입찰) 결과 컨테이너 당 해상운임이 지난해 동기 대비 58%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치솟던 해상 운임 비용이 최근 안정을 찾으며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물류비 변동에 따라 해상 운임을 분기별로 계약하거나 연간 계약을 하는 등 계약 방식을 다변화하며 물류비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8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제공=LG전자)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물류비 인상분을 반영했음에도 하반기 신흥국 가전 수요가 개선되며 (사업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B2B 사업 중에서도 VS 사업부는 아직 실적에 큰 기여를 못하고 있다. 전기차(EV) 수요 둔화 등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VS 사업부 영업이익은 1.3%로 H&A 사업부(6.7%)와 TV(HE) 사업부(2.5%)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배 연구원은 VS 사업부에 대해 “3분기부터는 안정세를 찾고 수익성도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100조 원의 수주잔고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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