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원·달러 평균 1340원 내외 전망…美 금리 인하에도 달러 계속 강해”

입력 2024-09-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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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액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달러로 전월말(4192억5000만 달러)보다 59억90000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4,128억7천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50bp(1bp=0.01%p)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연속 50bp 인하가 유력해지고 있지만, 미국 달러 가치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 제조업 위축으로 유럽 경제의 회복이 더딘 속도를 보여서다. 이에 따라 4분기 원·달러 환율 밴드는 평균 1340원 내외로 예상된다.

27일 하나증권은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 국면이 미 달러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330원 지지선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통화선물 매도세가 약화한 점이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원화는 8월 말 대비 0.4% 평가절상된 수준이다. 물론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위안화 절상 흐름이 강화되며 원화의 동반 강세를 유도할 수 있겠지만,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위해서는 중국 경제의 본질적 성장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일 경기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다. 독일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1%로 역성장한 가운데 9월 IFO 기업환경지수도 4개월 연속 하락하며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독일 제조업의 상징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의 폐쇄를 검토하는 등 제조업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줄어드는 중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데믹과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부담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했다. 독일은 EU 제조업 부가가치의 약 32%를 창출하고 있으며, 고용 기여도도 25% 이상을 차지한다"며 독일의 제조업 위축은 유로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일 공산이 크다고 봤다.

국내 수출 증가율이 4분기 기저효과 소멸과 G2 수요 약화로 인해 한 자릿수대로 둔화할 가능성이 큰 점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미 연준의 연속적 빅컷 기대감 확대 시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 대내외 여건 감안 시 4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40원 수준을 기록하며 현재보다 소폭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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