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줄어든 삼성전자, 조직 역동성 둔화 우려

입력 2024-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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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0대 이상(30%) 직원 20대 이하(27%) 추월…간부급만 35%
CXO연구소, 2010년~2023년 삼성전자 직원수 및 연령대, 인건비 등 변동 분석

삼성전자의 인력구조가 눈에 띄게 고령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증가하는 반면 20대 이하 젊은 피는 크게 줄고 있는 흐름이다.

지금과 같은 인력 조직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없으면, 조직과 사업의 ‘역동성 저하’ 및 ‘인건비 가중’이라는 장애물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6일 내놓은 ‘2010년~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0~2023년 사이 20대 이하의 젊은 인력은 2015년 19만 명대에서 2023년 7만 명대로 줄었다.

해당 연령대 인력 비중도 2015년에는 58.9%로 60%에 육박했지만, 2020년에는 37.3%로 낮아지더니 지난해는 27.1%까지 떨어졌다.

20대 이하 젊은 인력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사이 30대 허리 층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우상향했다. 30대 인력 층은 2017년에 10만 856명으로 처음으로 10만 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2022년(11만1651명)과 2023년(11만3874명)에는 11만 명대로 많아졌다. 특히 2020년에 30대(10만 6236명) 고용 인원은 20대 이하(9만9823명) 인력 규모를 앞서 나갔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인력 비중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0년에는 2만 명대에 불과했는데, 2022명(7만5552명)과 2023년(8만1461명)에는 각각 7만 명과 8만 명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20대 이하 젊은 층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증가는 일반 사원과 간부, 임원급과 같은 직급별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2017년 사이 일반 사원은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20% 미만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2021년 일반 사원은 69.2%로 낮아졌고, 간부급은 30.8%로 높아졌다. 특히 작년에는 간부급 이상 인력만 3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은 간부급 직원이어서 상대적으로 조직의 역동성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최다 주력층이던 20대 이하가 50% 이상 차지하던 것에서 20%대로 확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10%대에서 30%대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며 "10여 년 사이에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주력층이 30대와 40대 이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짐은 물론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깊이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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