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러' 사활 거는 LG전자, HVAC 엔지니어 인력 수혈 나선다

입력 2024-09-25 15:14수정 2024-09-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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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레서‧모터 강자 LG전자, HVAC 인력 수혈
채용된 엔지니어, 공조‧압축기 설계‧양산‧개발 담당
해외까지 뻗어나가는 LG전자 HVAC 사업
25~27일 전시회서 ‘공간 맞춤형 솔루션’ 선보여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LG전자가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전시회에서 다양한 맞춤형 공조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부터 H&A사업본부 연구개발(R&D) 부문의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조직은 부품솔루션사업부이며, 업무 분야는 HVAC으로 LG전자가 주력하는 인버터 스크롤 칠러와 대형, 스크롤 컴프 개발 등이다. 채용된 엔지니어는 공조와 냉동용 고효율 압축기를 설계‧양산‧개발하고 압축기 유관 부품 설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HVAC의 공조용 팬과 관련해 팬 모듈 개발 조직도 경력직 엔지니어 채용이 진행 중이다.

컴프레서와 모터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불리는 LG전자는 최근 HVAC 사업에 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HVAC 가운데 ‘칠러’는 공간이 커서 에어컨으로는 냉방이 어려운 장소와 열이 많이 발생하는 데이터 센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센터, 반도체 공장 증설이 이어지며 더욱 주목을 받는 분야다. 기업 간 거래(B2B)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는 LG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회사의 대표적인 기술은 무급유 베어링이다. 기존에는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회전체에 윤활유로 회전축을 지지하는 베어링 방식이었는데, LG전자는 전자석으로 압축기의 회전축을 공중에 띄워 임펠러를 고속으로 돌렸다. 소음과 에너지 손실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LG전자의 터보칠러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해외에서도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HVAC은 세계 각 지역별로 기후나 주거 형태, 건물 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적합한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매우 추운 지역에서는 그 환경에 맞는 히트 펌프를 개발해야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글로벌 히트 펌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우리나라와 북미,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장은 지난달 인베스트포럼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53개 법인의 HVAC 인력을 5년 내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지보수 전문 법인의 해외 진출을 3년 내에 2배로 확대해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25~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 2024'에서 공간 맞춤형 토털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모델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 2024’에 참가해 맞춤형 공조 솔루션을 공개했다. 주거와 공공, 상업, 산업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산업용 칠러로는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정속형 제품 대비 순간 피크전류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소개했다.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한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도 전시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대형 데이터 센터 단지에 칠러를 활용한 5만 냉동톤(RT) 규모의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며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섰다. 5만 RT는 스타필드 3.5배 규모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 달러(약 77조6661억 원)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610억 달러(81조1239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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