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잇따라 금리 인하 시사…추가 빅컷 가능성도 열어

입력 2024-09-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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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스비 “중립금리까지 낮추려면 갈 길 멀어”
보스틱 “노동시장 약화 시 빅컷으로 견해 바뀔 것”
카시카리, 11ㆍ12월에 각각 0.25%p 인하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나서 연준 인사들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추가 인하를 시사해 주목된다. 특히 이들은 또 다른 빅컷 가능성까지 여지를 남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질의응답(Q&A) 행사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 수준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중립금리보다 수백 bp(1bp=0.01%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양호한 수준이지만, 몇 달 안에 상당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평가한 장기 중립금리 추정치 평균은 2.9%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 4.75~5.00%보다 크게 낮다.

굴스비 총재는 “너무 오랫동안 제한을 가하면 (물가와 고용이) 스위트 스팟(Sweet spot)에 오래 머물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의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2번이며, 각각 11월 6~7일과 12월 17~18일에 개최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굴스비보다는 금리인하 속도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고, 빅컷으로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여지도 나타냈다.

보스틱은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EEFC)가 주최한 가상 이벤트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불확실성으로 금리를 한 번에 0.5%p 넘게 내릴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다”면서도 “다음 한 달 정도 실질적인 노동시장 약화의 추가 증거가 나타나면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 견해는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두 번 남은 FOMC에서 각각 0.25%p 인하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앞으로 경제 데이터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지난주의 0.5%p보다는 전반적으로 더 작은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남은 2번의 FOMC에서 각각 0.25%p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노동 지표가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 완화가 부진하면 더 빠르게 금리 인하가 진행될 수도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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