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인간에 전파 가능성 커…코로나19 이을 팬데믹될 수도”

입력 2024-09-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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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시퀴러스 간담회 열어…이재갑 교수 “빠르게 백신 만들 수 있어야”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국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를 뒤이을 다음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아직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CSL시퀴러스코리아 주최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 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수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최근에는 가금류와 야생 조류를 넘어 포유류와 사람에 대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은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종으로 지금까지 300종 이상의 조류와 40종 이상의 포유류를 감염시켰다.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감염된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총 14건이고, 올해 3월 베트남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에 따른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체감염 사례는 없지만, 지난해 7월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고양이 43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준비된 백신이 없어서 1~2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인플루엔자는 우리가 가진 백신 기술로 대처할 수 있다. 아직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지는 만큼 학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펜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앴다.

이어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법은 유정란 활용 방식 외에도 세포배양, 유전자 재조합,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빠르게 백신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전략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고령층 사망자가 많았기 때문에 고령층 위주의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009년 신종 플루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했기 때문에 청소년 대상 접종이 더 빨랐다. 유행 양상, 파급력, 치명률에 따라 누구한테 먼저 접종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호주에서 온라인으로 간담회에 참여한 마크 레이시(Marc Lacey) 글로벌 CSL시퀴러스 팬데믹 총괄은 ‘전염병 발생 및 팬데믹 대비’ 발표를 통해 글로벌 팬데믹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한 CSL 시퀴러스의 기술력과 전 세계 약 30개국 정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맺고 있는 팬데믹 대응 및 공급 계약 협정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마크 레이시 총괄은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뿐만 아니라 팬데믹 인플루엔자에 대항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적은 항원 용량으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킬 수 있으며 뛰어난 유정란, 세포배양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팬데믹 인플루엔자 상황에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어떠한 유전적 정보라 하더라도 79일 만에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기승 CSL시퀴러스 코리아 대표는 “혁신적인 백신의 국내 도입으로 인플루엔자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자사가 보유한 우수한 글로벌 보건 협력, 백신 기술력, 그리고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공중 보건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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