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 개화 마중물 될까

입력 2024-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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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 추종 ETF 설정까지 2~3개월
주주환원액티브ETF 연초 대비 성과 양호
장기 수급 담보는 물음표…日 AUM 부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이투데이DB)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24일 공개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시장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다만, 장기 수급 흐름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주요 주주환원 관련 액티브 ETF는 모두 연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양(+)의 수익률 기록했다. △BNK주주가치액티브(4.44%) △ACE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9.64%) △TRUSTON주주가치액티브(11.95%) △HANARO 주주가치 성장코리아액티브(6월 상장 기준 누적 2.54%) △KoAct 배당성장액티브(2월 상장 기준 누적 1.35%)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목 편입 기준과 운용 전략은 조금씩 차이가 있고 상장된지 1년이 안 된 ETF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금융주와 통신주 등 고배당주가 다수 편입됐고, 시가총액이 덜 고려되다보니 액티브 쉐어(종목 베팅)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가 간접투자 상품을 향한 단기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약발’이 떨어지면 자금을 끌어내는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부터 밸류업 지수를 운영 중인 일본에서는 관련 ETF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일본판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일본 증시 상장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100위권을 밑도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아이프리 ETF JPX 프라임150(9900만 달러), NF JPX 프라임150(1600만 달러) 등의 AUM은 각각 116위, 217위로 집계됐다. AUM 상위 1, 2위 ETF인 넥스트펀즈토픽스(1546억4600만 달러), 리스티드 인덱스 펀드 토픽스(739억2700만 달러) 등의 0.7%에 못 미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산관리전략부는 “JPX 프라임150은 올해 상반기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시장 성과를 하회했으며, 자금 역시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며 “한국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에도 단기 수급 개선보다는, 밸류업의 본질인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실현 여부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밸류업 지수 공개 뒤 ETF 설정까지는 2~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30일 밸류업 지수를 산출해 ETF 상장심사와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를 거쳐 11월 초 관련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은 11월 4일 상장이 예정됐다.

거래소는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 기초 ETF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ETF 시장에 진출한 26개 사 가운데 10개 안팎의 자산운용사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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