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파트너 모집-전환사채 판매… 기업 사칭 사이트 주의보

입력 2024-09-24 14:18수정 2024-09-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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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웹사이트 통해 투자 유도
의심스러운 URL 클릭 말아야
명함 전화번호도 직접 확인 필요

(출처=SK하이닉스 홈페이지)

#직장인 A씨의 휴대전화에 본인을 SK하이닉스 소속 팀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문자를 보낸다. SK하이닉스 명함을 첨부하며 A씨를 안심시킨 후, 사칭 사이트 링크(skhynix-ipo.com)를 보내 접속하도록 한다. 이후 1주당 7만 원 수준의 전환사채를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이름, 전화번호를 수집 후 전화로 신청 수량만큼의 입금을 유도한다.

최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사이트를 모방한 가짜 웹사이트를 통한 사기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SK hynix'를 사칭한 웹사이트를 통해 사기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공식 도메인외 별도 웹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이 밝힌 공식 도메인은 '~skhynix.com, ~skhynix.co.kr'이다. 도메인에 중간 붙임표(-)가 없다. 또 도메인은 .com 혹은 .co.kr로 끝난다.

회사 측이 밝힌 사례를 보면, 전환사채 판매 사기를 비롯해 암호화폐 입금 유도 등 다양하다. 메일, 문자, 메신저 등 안내 메시지에 사칭 사이트 링크(sk-hynix.net)를 삽입해 접속을 유도한 후, SK하이닉스에서 투자 파트너를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암호화폐(USDT) 입금을 유도해 금전을 탈취하기도 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에도 보안 관리 부서에서 다크웹 모니터링 중 사칭 도메인을 발견하고 즉시 관계 기관에 신고를 접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절대 투자, 전환사채 판매 등의 이유로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거나 입금을 요구하지 않으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칭 웹사이트를 통한 사기는 SK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LG전자는 올해 3월 홈페이지를 통해 사칭 피싱 문자·웹사이트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자신을 LG전자 팀장으로 소개하며 위조된 명함과 사칭 사이트 링크를 전달한 후, 일정 가격에 '주식 신청 수량을 선착순 접수한다'며 이름과 연락처를 수집한 뒤 전화로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이 밖에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을 내세운 피싱 사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 직원을 사칭한 주식 및 전환사채 판매 사기로 피해를 겪지 않으려면 출처가 의심스러운 URL은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또 기업 직원이나 금융회사 직원을 주장하며 투자를 권유한다면 해당 업체에 연락해 재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달받은 명함 전화번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선 직접 회사 대표번호를 검색해 연락하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측에서 문자나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를 받는 경우는 없다"며 "이런 제안을 받았다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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