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겨냥한 이스라엘, 레바논 300여 곳 ‘융단폭격’…350여 명 사망

입력 2024-09-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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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헤즈볼라 군사시설 겨냥해 공격”
레바논 “어린이 24명 포함 356명 숨져”
이스라엘-레바논 충돌에 지상전 우려↑
주레바논 한국대사관 “즉각 출국” 촉구

▲23일(현지시간) 헤르즈 할레비(가운데) IDF 참모총장이 이스라엘방위군 작전본부에서 이날 레바논 공습과 관련해 작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IDF뉴스룸)

이스라일군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ㆍIsrael Defense Forces)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 대상에는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드론을 숨긴 건물과 추가 테러 시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헤르즈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작전본부에서 이뤄진 상황평가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헤즈볼라가 건설해온 군사시설을 공격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언론 이스라엘하욤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오늘은 중요한 정점이다. 우리는 (헤즈볼라) 로켓과 정밀 탄약 수만 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국민은 격렬한 상황에 대비하고 침착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언급한 ‘격렬한 상황’이 지상전을 암시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헤즈볼라 측도 성명을 내고 맞섰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우리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겨냥했으나 그는 무사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상황도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라고 맞섰다.

레바논 보건부는 성명에서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24명과 여성 42명을 포함해 356명이 숨지고 1246명이 다쳤다”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어린이와 여성 사망자가 70명에 육박했음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을 계속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내각회의에서 레바논과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시민들을 향해 “대피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우리 작전이 종료되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례적인 공습에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방산업체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이란 외무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며 “이스라엘의 행동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번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 측은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며 헤즈볼라 및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AP통신도 레바논 정부 발표를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2006년 이스라엘ㆍ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주레바논 한국대사관(특명전권대사 박일)은 전날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즉각 출국”을 촉구했다.

한국대사관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남부 국경 지대에 국한되지 않고 베이루트와 베카 등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라며 “신변 안전 위험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조속히 출국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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