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밸류업지수 사전 약발도 안들어…코스피 ‘저평가의 늪’ 여전

입력 2024-09-23 15:56수정 2024-09-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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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지수 수익률 (한국거래소 등)
‘미국의 나비효과’

미국의 작은 변화에 한국이 큰 영향을 받았을 때 주로 소환되는 관용어다. 국내 주식시장이 외부 요인,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에 취약한 까닭에 통용된다.

정부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중 하나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24일 발표되지만, 외국인은 발을 빼고,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한국 증시의 근본적인 체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1%다. 올해 상승 곡선을 그린 대부분 국가의 지수와 다르게 코스피는 하락한 모습이었다. 23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4%,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32%, 대만 가권(자취안) 지수는 24.8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침체의 원인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가 요원하다는 점을 꼽는다.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희미해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 저조한 영업이익, 부실한 수급(외국인 매도세)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단, 3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호전될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65개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 중 과반인 145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조7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가 지속하고 있지만, 그 강도는 주변국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라며 “한국, 일본, 대만 순으로 순매도 금액이 많으며 하반기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 중인 의약품, 금융, 통신 업종은 미국에서도 아웃퍼폼 중”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특정한 시기를 정해두지는 않았다”라며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과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책 추진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활성화도 과제다.맥쿼리증권은 편입 종목으로 메리츠금융그룹과 한미반도체, HD현대일렉트릭, 맥쿼리코리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 LG이노텍, 한국항공우주산업, 코웨이, 삼성E&A, 한진칼 등을 꼽았다. 또 한미약품, LIG넥스원, 삼양식품, 오리온, 한미사이언스, 에스원, F&F, 제일기획, 이수페타시스, BGF리테일, 한전KPS, DB하이텍 등도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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