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단일화 혼란 속으로...독자 출마 등 변수 여전

입력 2024-09-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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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경선 탈락...“결과에 깨끗이 승복”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외벽에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에서 유력한 단일화 후보로 꼽히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독자 출마를 선언한 방현석 중앙대 교수 등이 또 다른 단일화 회의체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단일화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보수 진영에서도 '필승 카드'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곽 전 교육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선거운동을 접지만, 이번 선거의 본질로 규정한 윤석열 정권의 교육정책 탄핵, 정치검찰 탄핵, 몸통 그 자체의 탄핵이라는 3중 탄핵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는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는 1차 경선 결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으로 후보가 추려졌다고 밝혔다.

곽 전 교육감은 이력과 조직력 등 이유로 진보 진영의 유력 주자로 꼽혔지만, 도덕성 논란 등으로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곽 전 교육감은 앞서 2010년 서울교육감에 당선됐지만, 당시 경쟁 후보에게 단일화를 목적으로 금품 제공을 약속하고 이듬해에 2억 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돼 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그는 당시 선거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 원 가량을 국가에 반환해야 하지만, 지난 1월말 기준 미납 보전금이 약 3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24~25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단일 후보를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재홍·조기숙·방현석·최보선 등 후보 4명이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하겠다고 밝혀 진보 진영에서 단일 후보가 추려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후보 단일화는 교육감 선거에서 필승 조건으로 여겨진다. 앞서 2014년부터 2018년, 2022년까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실패해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에게 패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방현석 예비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범민주단일화회의’ 제안”

이런 가운데 단일화를 위한 회의체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움직임도 나왔다. 이날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단일화 방안으로 ‘범민주단일화회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한다”면서 “정책토론회와 시민배심원단 투표 등 실현가능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뜻을 물어 단일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철회한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방 교수 후보 캠프에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음을 밝히며 “추진위는 후보들의 합의안을 무시하고 추진위의 원안대로 단일화를 진행했다”며 “단일화 과정의 대의는 단순한 선거공학이 아니라 새로운 진보 교육의 가치를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 후보를 25일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잡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거쳐 25일 단일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전날 안 전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처음 출마해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불리한 불공정 조사”라고 반발했고, 조 전 의원은 “단일화를 깬다는 협박으로 통대위를 넘어 우리 중도우파 단일화를 간절히 바라는 모든 서울시민의 기대를 깨는 일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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