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4개국 정상 “북 핵 개발 규탄ㆍ한반도 비핵화 결의 재확인”

입력 2024-09-22 14:35수정 2024-09-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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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련 핵·미사일 기술 확산 막아야”
중국 직접 언급 피했지만 경계감…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우려
바이든ㆍ기시다, 마지막 미ㆍ일 정상회의도 별도로 열어
북핵 위협 맞서 한미일 협력 다짐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4개국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윌밍턴(미국)/AP연합뉴스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4개국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규탄하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4개국 정상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 후 ‘윌밍턴 선언’을 발표했다.

쿼드 4개국 정상은 한반도 이슈를 비중 있게 다뤘다. 선언은 “북한의 최근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실질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한다”며 “북한과 관련된 핵과 미사일 기술의 확산을 방지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북한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하는 등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해서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통해 글로벌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를 직접 약화시키는 국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경고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는 지적을 의식해서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경계심은 높았다. 예를 들어 선언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에 대한 군사화와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인·태 전역에서 경제·기술 문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 문제로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치열한 경쟁에는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경제 문제와 혼란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언급한 부분은 민감한 내용이어서 공개되지 않았어야 했지만, 마이크 실수로 대외로 노출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쿼드 4개국은 내년 해양경비대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 관측 임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공급망 구축과 사이버 보안,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도 쿼드 차원으로 확대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쿼드 회담에 앞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간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와 신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지난해 8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대한 새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정상으로서 만나는 마지막 양자 회담이다. 이에 바이든은 기시다를 자신의 윌밍턴 사저로 초청해 각별히 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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