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빅컷’에도 수혜주 상장리츠 ‘시들시들’

입력 2024-09-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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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올해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는 올해 ESR켄달스퀘어리츠(43.84%), SK리츠(35.68%), 롯데리츠(20.76%), 이지스밸류리츠(20.35%) 등 순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24개 국내 상장리츠 중 16종목(67%)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가 크게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주요 국내 상장리츠를 담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해 9.57% 하락했다.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상장리츠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는 등 리츠에 이목 많이 쏠렸다. 금리가 내리면 리츠는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신규 자산 편입이 수월해져서다. 자산을 새로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리츠 투자자들은 배당 등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하자 되레 리츠 주가는 주춤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상장리츠 24개의 평균 수익률은 -0.74%를 기록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NH올원리츠로, 이달에만 6.13% 하락했다.

10개 종목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리츠별로 주가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그나마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지스밸류리츠(4.79%)와 ESR켄달스퀘어리츠(2.14%), 그리고 삼성FN리츠(2.45%) 정도만 선방했다.

이는 최근 상장리츠들의 유상증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화리츠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인수를 위해 47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상장리츠 사상 최대 규모다. 리츠업계에서는 유상증자 규모가 한화리츠 시가총액보다 커 당장 내년 배당금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삼성FN리츠(640억 원)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320억 원), 롯데리츠(1674억 원), 신한알파리츠(2000억 원),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403억 원) 등이 유상증자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한 리츠들이 이미 금리 인하 효과로 수혜를 보고 있단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견조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리츠가 대표적이다. 이번 달 만기인 회사채 금리가 연 5.2%였던 롯데리츠는 리파이낸싱을 위한 담보부사채 금리가 연 3.4%대에 결정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회사채 금리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평등급이 우량한 대형 리츠일수록 금리 인하의 효과가 더욱 빠르고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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