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곳만 더 비싸졌다”…서울 아파트값, 도봉 7만 원 오를 때 서초 1.6억 급등

입력 2024-09-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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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아파트 가격이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25개 자치구 간 아파트값 격차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해 평균 아파트값이 7% 이상 급등한 곳은 25개 자치구 중 단 3곳뿐이었다. 동시에 아파트값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2021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별 집값 ‘초양극화’가 가속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평균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가격은 1월 10억5223만 원에서 8월 11억159만 원으로 4.69%(4936만 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1.62%와 수도권 상승률 2.79%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서울 내 자치구별로 뜯어보면 평균 아파트값 상승 폭은 천차만별로 집계됐다. 강남지역에서도 핵심지로 분류되는 서초구는 1월 20억1816만 원에서 8월 21억8217만 원으로 7개월 만에 평균 아파트값이 1억6401만 원 급등했다. 상승률은 8.13%로 송파구(8.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송파구는 같은 기간 평균 아파트값이 16억1647만 원에서 17억5293만 원으로 1억3646만 원 올랐다. 강남구는 22억1252만 원에서 23억2029만 원으로 1억777만 원 올라 상승률 4.87%를 기록했다.

이렇듯 강남 3구는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평균 아파트값이 1억 원 이상 올랐지만, 올해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보인 곳도 수두룩했다.

도봉구는 1월 5억6463만 원에서 8월 5억6470만 원으로 평균 아파트값은 약 7만 원 올랐다. 평균 매맷값 상승률은 0.01%에 그쳤다. 또 강북구 역시 5억8377만 원에서 8월 5억8971만 원으로 594만 원(1.02%) 올랐다. 이 밖에 중랑구는 같은 기간 평균 아파트값이 1102만 원(1.88%) 상승했고, 노원구는 722만 원(1.1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서울 내 고가 단지와 저가 단지 몸값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부동산원 아파트값 5분위 배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 매맷값 기준 5분위 배율은 6.0(단위 %)으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값을 비싼 가격순으로 5등분 할 때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수치다. 대표적인 주택 가격 간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이가 심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맷값 5분위 배율은 지난 2021년 6월(6.0)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역별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한 것을 의미한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상황은 모든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대세 상승장이 아니라 오르는 곳만 오르면서 지역 간 집값 양극화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미국발 금리인하에 따라 한국도 기준금리를 내리면 서울 외곽 지역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단시간 내 집값 양극화 상황이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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