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사 회동’ 전말 밝힌 이준석 “공천개입 완결성 없어”

입력 2024-09-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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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노인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12.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당시 제보의 내용이 “빈약하고 완결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현장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두고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김 전 의원과 만난 경위를 밝혔다.

먼저 2월 29일 오전 8시 44분 김 전 의원 측 관계자가 김 전 의원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니 이 의원에게 직접 만나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칠불사에 있었고 이 의원은 직접 가지 않고 캡처 사진 등을 열람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당일 일정을 마치고 밤에 이동해 새벽 1시경 도착했다. 이후 그는 김 전 의원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고, 새벽 4시에 칠불사를 출발해 서울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당시 현장에서 제보에 대해 “현장에서의 반응은 내용이 빈약하다. 완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자리를 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현장에서 거부했고, 이는 공관위원장의 권한”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은 3월 1일 오전 11시 13분 해당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제보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약하다”라고 재차 말했다고 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금태섭 의원 종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개혁신당 관계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했지만, 모두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다만 김 전 의원 측은 3월 8일까지 당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과 그 가족에게 찾아가 비례대표 공천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한 적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칠불사 회동 과정에서 천하람 원내대표가 동석한 계기에 대해서도 “칠불사가 천하람 의원이 살던 순천에서 가까웠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복수의 인물이 배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위와 함께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가 나간 데 대해선 “따로 보도를 위한 짜임새 있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몇 달간의 다른 대화 중에 있던 파편을 모아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 해당 언론사는 텔레그램 캡처본 제공을 보도 전까지 요구했고, 이 의원은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꾸준히 전달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내용의 불확실성도 꾸준히 언급했다고 했다. 결국, 언론사가 보여준 사람과 본 사람의 내용 부정 속에 보도를 강행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의 2022년 보궐선거 공천 의혹에 대해선 “전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의원)에 일임했다”며 “경상남도는 헌정사 이래 한반도 여성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어서 여성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공관위에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이제 더 공격할 부분이 없으니까 방송에서 무슨 개혁신당이 정당 보조금을 받기 위해 김 전 의원을 포섭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게 목적이면 공천 떨어진 의원 아무한테나 접근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굳이 ‘수조물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김 전 의원에게 접근하거나 바로 대가성 폭로 이야기가 나올 폭로를 전제로 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그걸 안 하고 그냥 우직하게 이주영 의원 영입해서 공천한 것”이라며 “김영선 의원 왜 만났냐? 원래 저랑 오래 알고 지냈고 5선 의원급이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는데 가서 만나는 게 어디가 이상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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