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여성 인재 활용은 국가적 과제"[2024 여성금융인 국제콘퍼런스]

입력 2024-09-20 16:21수정 2024-09-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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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포용적 과제 (Inclusive Solutions in Addressing the Gender Pay Gap)”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이번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선 참가자들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및 국내 사례를 공유하여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여성인재 활용은 단순한 양성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린 국가적인 과제다. 우리 경제가 역동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보육지원 제도 확충,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확대 등으로 여성의 취업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2013년 48.9%에서 지난해 54.1%로 지난 10년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추세는 금융위 조직구성에서도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의 여성인력 비중이 2013년 24.6%에서 지난해 40.1%로 지난 10년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만으로는 여성인력 활용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다. 그는 "2022년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면서 "금융권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인력 중 1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 비중은 54.6%인데 반해 여성은 28.2%에 불과해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금 격차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경제적 차이만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면서 "그것은 여성의 능력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사회구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정부도 △육아휴직 급여 상한 △대체인력 지원금 인상 △육아휴직 업무분담 지원금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눈치보지 않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융회사들도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로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금융위에서도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에서도 여성 총괄과장, 부이사관이 배출됐지만 아직 여성 국장은 배출되지 않았다"면서 "임기 내에 여성 국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발언해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금융인들이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미래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성 금융인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혜가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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