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평화·통일 담론 재검토 필요...현 정부 의지·역량 없어 보여"

입력 2024-09-19 19:56수정 2024-09-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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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나섬에 따라 기존 평화·통일 담론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해야 하지만 현 정부는 그럴 의지도, 역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세력과 시민들이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이 무척 엄중하고 위태롭다. 9·19 군사합의가 폐기됐고 남북 간의 오물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비군사적 형태의 충돌이 시작됐다"며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당국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그럴 때 우리가 과거처럼 패싱 당하고 소외되지 않으려면 먼저 대화를 선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은 달라진 협상 전략을 갖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정부 때와 달리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핵보유국의 지위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우리 입장대로 한반도 비핵화 관철하기 위해서는 한·미 간의 보다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9·19 평양 공동선언 정신을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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