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빅컷’에 변동성 커진 비트코인…호재 vs 악재 엇갈리는 전망

입력 2024-09-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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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리인하 소식 후 혼조세…큰 인하 폭에 변동성 확대
“향후 가상자산 시장 움직임, 경제성장지표가 금리 움직임보다 중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빅컷(기준 금리 0.5%p 인하)을 단행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일부 예측(0.25%p 인하)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향후 가상자산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인하했다. 지난달부터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행할 거라는 의견은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던만큼, 베이비컷과 빅컷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서 3.1% 상승한 6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빅컷 소식 이후 5만9000달러 선에서 6만2000달러 선에서 하락과 상승을 오가고 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은 금리 인하 소식 후 보여준 비트코인 변동성에 대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 (JPY, 주식, 채권, 금 등)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이 50bp(bp=0.01%p) 인하에 대해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의 공동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 토큰2049에서 “금리 인하로 차입 비용을 줄이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나쁜 결정”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을 맞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석문 센터장은 아서 헤이즈 의견을 두고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50bp인하일 경우 연준이 경기 침체 위험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위기 대응’이라고 시장이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발언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가상자산 시장 급락을 야기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시장 하락 현상 원인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앞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지표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말까지 기준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4%로 수정했다. 이는 연내 0.5%p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정 센터장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 움직임은)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지표가 더 중요한 요인일 것 같다”며 “경제성장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에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공급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및 다른 주요자산의 미국달러 표시 가격은 같은 조건하에서는 상승한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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