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붕괴’ 상황 벌어진 것” 이재명 “어렵고 팍팍한 현실”

입력 2024-09-17 19:5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추석 연휴 근무 공직자 격려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1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추석 당일인 17일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느끼고 계시는 것 자체가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이라며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들들과 함께 성묘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어렵고 팍팍한 현실이지만 풍성한 시간 보내고 계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와 관련해 “‘누가 옳은 거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를 다 같이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느끼고 계시는 것 자체가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서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꼽혔던 ‘여야의정 협의체’는 추석 전 출범이 무산됐다. 한 대표는 연휴 당일에도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현 상황이 의료 붕괴 상황이 맞냐, 아니냐’의 논쟁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해하고 계시는 건 분명하다. 그럼 이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마음을 덜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말씀하시는 붕괴 같은 상황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이 낄 자리가 아니다’는 식의 보도에 대해서도 “이건 누구나 끼워야 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도 ‘이렇게 어려워진 상황에서 왜 네가 끼냐? 좀 빠져 있으라’고 조언할 분들이 많았다”며 “그럴 일은 아니다. 지금 이런 상황 앞에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국민들의 인식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날 한 대표는 추석에 들을 추천곡으로 1969년 비틀즈의 앨범 ‘애비로드’의 오프닝곡 ‘컴 투게더(Come Together)’를 선정했다. 그는 당시 존 레논이 폴 매카트니에게 ‘너는 왜 절벽 앞에 와서 뛰어내리지 않냐?’고 했던 말을 인용하며 “저는 세상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고, 국민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그걸 위해서 (제가) 절벽에 뛰어내려야 할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려 보려고 한다. 이 곡처럼 함께 좋은 길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북 안동의 부모 묘소를 찾아 아들들과 함께 성묘하는 사진을 올리며 “명절을 맞아 산소에 성묘 다녀왔다. 나란히 붙어 있는 어머니, 아버지 산소를 보니 생전에 투닥투닥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해 참 그리웠다”고 전했다. 이어 “같이 있을 때는 잘 몰라도, 떨어져 있으면 얼마나 귀한지 절감하는 존재가 가족이구나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릴 적 명절이면 시루떡과 송편을 들고 산으로 향하는 어른들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곤 했다”며 “좀 남겨오면 좋을 텐데, 그 마음 모르는지 꼭 빈손으로 돌아오시던 모습에 서러웠던 철없던 소년이 어느덧 장성한 두 아들 손을 잡고 산소에 오르는 아버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배곯았던 시절도, 성묘 가는 길을 힘겹게 만들던 비포장도로도 사라졌으나 그 경치와 꽃내음은 여전해 더욱 반가운 고향”이라며 “따사한 햇볕과 서늘한 산의 공기에 뛰놀던 시골 풍경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촌놈인가 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예년에 비해 길었던 추석 연휴가 어느덧 훅 지나간 까닭은, 그만큼 가족과 오순도순 보낸 시간이 반가웠기 때문이겠다”며 “어렵고 팍팍한 현실이지만, 다들 그보다 더 따뜻한 진심으로 서로를 품어주는 풍성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