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에 신바람 난 금…"더 오른다"

입력 2024-09-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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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사이클 '인플레이션 헤지' 부각
'달러 의존 축소' 中 대거 매입…달러 약세도

▲7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광고. 신태현 기자 holjjak@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금값이 올해 추석 연휴 이후는 물론 내년까지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기 침체 경계심과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상승 압력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ME)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5% 상승한 2580.6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는 10.33% 급등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국제 금 현물 가격이 동부표준시 오후 2시 10분 기준 1온스당 2554.0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향후 금값은 미국 금리 인하 빈도와 폭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는데,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진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의 ‘빅컷(0.5%포인트 인하)’ 확률을 27%로 반영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73%를 기록 중이다.

미국 금리 인하를 전후로 펼쳐질 달러 약세 국면은 금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통상 달러 가치는 미국 금리와 함께 금 가격과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절하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상승한다”며 “금은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점도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중앙은행의 상반기 금 매입 규모는 2022년~2023년 매입 규모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 벌이고 있는 중국 당국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막대한 금 소비, 정체기에 접어든 금 광산에 위축된 공급량,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금 투자 수요 확대 등이 금 가격을 밀어 올리는 데 영향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선물은 금값 전망에 대해 연내 2750달러, 내년 1분기 2850달러 선을 각각 제시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2025년 1분기 평균 금 가격은 2850달러 전고점을 경신한 이후 높아진 가격 레벨에 한동안 머무르며 2분기, 3분기 각각 2800달러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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