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빨간 모자’ 쓰고 함박웃음...트럼프 캠프 “쌩큐 조”

입력 2024-09-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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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2024’ 모자 착용한 사진 SNS에 퍼져
백악관 “초당적 단결 강조 위한 제스처” 해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의 소방서를 방문, 지역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2024’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 X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운동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의 소방서를 방문, 지역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2024’ 모자를 잠시 썼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날 ‘트럼프 모자’를 쓴 바이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화당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일부 당원들은 이를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 능력을 공격하는 데 이용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어젯밤 (TV) 토론에서 카멀라가 너무 형편없이 못 해서 조 바이든이 방금 트럼프 모자를 쓴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이어 “지원에 감사드린다, 조!”라고도 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수석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도 자신의 X 계정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모자를 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X을 통해 “섕크스빌 소방서에서 대통령은 9·11 이후 국가의 초당적 단결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가 다시 (단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제스처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자에게 모자를 줬고, 그 지지자는 같은 정신으로 대통령도 트럼프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트럼프 모자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트럼프 전 대통령)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공격하면서도 국가를 통합하고 정치적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맞붙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도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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