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월간 재정동향 9월호'
실질적 나라 살림인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7월 말 기준 83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9월호'에 따르면 1~7월 누계 관리재정수지는 83조2000억 원 적자였다. 월간 재정 동향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7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7월 기준 나라살림 적자는 2020년 98조1000억 원, 2022년 86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수지(30조8000억 원 흑자)를 제외한 금액으로, 실질적 재정상태를 보여준다.
총수입은 세외수입과 기금수입 증가로 1년 전보다 3조9000억 원 증가한 357조2000억 원이었다. 국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조8000억 원 감소한 208조8000억 원이었다. 법인세는 15조5000억 원 감소한 반면 소득세는 1000억 원, 부가세는 6조2000억 원 증가했다.
세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 원 증가한 18조4000억 원, 기금수입은 11조6000억 원 늘어난 129조9000억 원이었다.
총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조3000억 원 증가한 409조5000억 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강보험가입자지원 3조2000억 원 △퇴직급여 1조2000억 원 △부모급여지급 1조1000억 원을 지출했다.
올해 7월 말까지 중앙정부 기준 국가채무는 전월 대비 13조4000억 원 증가한 1159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완수 기재부 재정건전성과장은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가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9월과 12월에 국고채 상환 일정을 감안하면 채무는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1조8000억 원이며 이 중 경쟁입찰 규모는 10조5000억 원이다. 8월 국고채 금리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으로 빅 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등의 영향으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다만 내년도 국채발행량 규모 확대에 따른 장기물 수급 부담 우려 등으로 장기물 금리는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고채 발행량은 127조7000억 원으로 연간 총 발행 한도의 80.6%를 기록했다. 8월 조달금리는 2.89%로 전월(3.15%) 대비 하락했다. 응찰률은 312%로 전월(300%) 대비 상승했다. 8월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는 3조6000억 원으로 5개월 연속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