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대선 TV토론, 재정수지 관점에서 해리스 승…미국 재정적자 감축”

입력 2024-09-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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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학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FP연합뉴스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이 끝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첫 TV 토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됐다. 단기 성장 관점에서는 트럼프, 재정수지 관점에서는 해리스의 승리라는 평가다. 미국 대선이 8주밖에 남지 않았고 양측이 추가 토론에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일 하나증권은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5분 16초가량 길게 발언했지만, 해리스는 침착한 목소리로 트럼프를 공격했고, 트럼프가 이에 수차례 발끈해 대선후보로서 해리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는 주요 경제 공약으로 '기회의 경제'를 내세우며 중산층 지원과 물가 안정에 주력했다. 경제·물가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당한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법안을 입법하고 주택 공급을 늘려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중산층의 지지율을 확보하고자 하고자 저소득층 소득세 공제, 신생아 가정에 1년간 세금 공제, 아동 세액공제 신설, 의료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 무역정책은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유지하되, 트럼프의 보편관세 10% 적용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어 바이든 정부 수준의 관세율이 유지될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단기적 성장 관점에서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 법인세율 인하(21%→15%)로 인해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0.8%가량 증가하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리스의 중산층 지원 정책은 이전지출을 늘려 가계의 저축 및 근로 유인을 약화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책이 이행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 부담은 급증한다"며 "재정적자는 장기적으로 구축효과를 야기할 수 있으며 장기 성장에 부정적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와튼스쿨은 각 후보의 경제 공약이 미국 재정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리스 공약은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1조2000억 달러 늘리는 반면 트럼프 공약은 같은 기간 재정적자를 5조8000억 달러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 후보 모두 선심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동일하나, 트럼프의 경우 법인세 인하로 세수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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