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종전 의욕?…“하마스 지도자도 안전한 탈출 보장”

입력 2024-09-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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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석방 조건으로 달아
이미 하마스에 제안 전달
공습 지속에 현실성 낮아보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난민 캠프를 떠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신화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놓고 지지부진한 이스라엘이 돌연 종전 의욕을 내비쳤다. 인질들만 석방하면 지난해 10월 7일 기습을 설계했던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도 안전하게 가자지구를 탈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반드시 신와르를 제거하겠다는 기존의 의지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인질 특사 갈 허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린 신와르와 그의 가족, 그와 합류하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든 안전한 통행권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통행권은 가자지구를 벗어날 수 있는 사실상 탈출 기회를 의미한다.

허쉬 특사는 “우린 인질을 돌려받고 싶다”며 “또 가자지구의 비무장화와 이곳을 관리할 새 시스템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허쉬 특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미 이러한 제안을 하루 전 하마스에 전달했다. 다만 하마스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신와르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도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알마와시 난민촌에 있던 1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같은 곳에서 공습이 벌어져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하마스 측은 주장했다.

허쉬 특사 역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타결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하마스는 지금껏 협상하기보다는 조건을 지시하려 했다”며 “시간은 촉박하고 인질들에겐 시간이 없다. 우린 플랜 B, C, D를 놓고도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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