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토론서 가상자산 언급 無…비트코인 변동성도 無

입력 2024-09-11 14:06수정 2024-09-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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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이어진 첫 대선 토론에서 가상자산 언급 없어
비트코인 변동성도 영향 無…토론 후에도 토론 전 가격 유지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비트코인 횡보…선반영 가능성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되지 않으며 주요 의제에서 밀려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을 진행했다. 90분간 이어진 토론에서 가상자산은 거론되지 않았다. 가상자산이 주요 정책 의제 순서에서 배제되면서 투자 시장도 관심이 멀어졌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인 더블록에 따르면 “토론에서 가상자산 관련 내용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토론 시작 후 비트코인은 1.5%까지 하락했지만, 토론 막바지에 회복했다”고 말했다.

11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시간 전 대비 0.4% 하락, 24시간 기준으로는 0.2% 상승한 가격이다. 토론이 사실상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날 블록체인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대선 토론이 끝난 뒤 각 후보 베팅률은 각각 49%를 기록하고 있다. 토론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당선확률은 각각 52%, 47%였다. 7월만 해도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베팅률은 각각 64%, 29%였지만, 약 두 달 만에 편차가 좁혀지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인물을 선거 캠프에 영입하며 반가상자산적 행보를 보인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브라이언 디스, 바라트 라마무르티 등 바이든 전 대통령 전 보좌관 2명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 두 인물 모두 기존에 가상자산 업계에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반 크립토 정책을 추진해 온 정치권 인사들이 민주당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 대통령이 백악관을 통제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가상자산 관련해 이렇다할 본인 의견을 밝힌 적 없는 해리스 후보는 반크립토 민주당 세력에 좌지우지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짚었다.

박주혁 디스프레드 시니어 매니저는 “복합적인 문제라서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게리 겐슬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크립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해석도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크립토에 대해 당론이 갈린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자금지원 척결을 위한 명목으로 KYC(고객확인), AML(자금세탁방지)를 강화할 수 있는데, 필연적으로 크립토에 대한 핍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잠잠

미 대선 결과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슈는 금리 인하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기록한 후 약 6개월이 지났지만 하락ㆍ횡보를 거듭하면서 비트코인 낙관론이 빛을 바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나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음에도 상승을 위한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3월 7만3000달러까지 상승하며 전고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당시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며 5만 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플랫폼 인투더블록은 X(구 트위터)에서 “수개월 전만 해도 시장에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경신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개인과 기관 관심이 줄어 불확실성이 커진 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는 곧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험자산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혁 시니어 매니저는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어느정도 선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6만 달러 선을 돌파했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5만 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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