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한제국공사관' 美국가사적지로 등재…한국 건물로서 최초

입력 2024-09-11 10:11수정 2024-09-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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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명칭, '옛 대한제국공사관'(Old Korean Legation)
한국 건물이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사적지가 된 것은 최초
국의 재외공관 가운데 원형을 간직한 현존 유일의 건축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전후의 모습 (국가유산청)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로 공식 등재됐다.

11일 국가유산청은 "미국 연방 문화유산으로 새로운 법적 지위 확보했다"라며 "미국 내 한국 관련 건물로서 최초의 사례"라며 등재 소식을 전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미국 국가사적지로서 주미공사관의 공식 지정 명칭은 '옛 대한제국공사관'(Old Korean Legation)이다. 워싱턴 DC에 설치된 한미외교의 현장으로 미국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 건물의 핵심가치로 인정된 것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건물의 내외부 모두 원형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국가유산청 주도로 진행된 복원 공사를 통해 역사적 공간으로 훌륭히 재현한 점 등이 주요 등재 이유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1877년 개인저택으로 건립된 현 주미공사관 건물은 1889년 2월부터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길 때까지 16년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재외공관으로 운영됐다.

당시 서양국가에 설치된 최초의 재외공관이었다.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에 걸쳐 근대화의 중요 거점으로 역할을 했다. 이후 일본이 강제 매입하여 1910년 미국인에게 매도한 뒤 그 소유권을 잃게 됐지만, 지난 2012년 10월 국가유산청이 주미공사관을 매입하면서 소유권을 되찾게 됐다.

매입 이후 국가유산청은 총 5년간의 자료조사와 복원 공사를 통해 주미공사관의 역사적 가치를 추가로 밝혀냈다. 특히 19세기 워싱턴 DC에 설치된 30여 개 국의 재외공관 가운데 당시 원형을 간직한 현존 유일의 건축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새롭게 개관한 주미공사관은 현재 1·2층은 복원과 재현 공간으로, 3층은 한미관계사 콘텐츠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등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미공사관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증하였다는 점, 미국 내 한국 관련 건물로서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사적지가 된 것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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