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孝’ 문화 전파…“부모님께 효도 실천해볼래요” [區석區석-마포구 찾아가는 효도학교]

입력 2024-09-11 06: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7월부터 초·중학교 총 950여명 학생 대상
인성교육·효 토론·효 체험활동 등 프로그램
홍대부여중서 구청장이 직접 인성교육 특강

▲서울 마포구가 10일 홍대부여중 장미홀에서 '찾아가는 효도학교'를 개최했다. (자료제공=마포구)

찾아가는 효도학교의 특강을 통해서 과거 부족한 제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찾아가는 효도학교’가 열린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 장미홀에서 10일 본지와 만난 오하진(14) 양은 “처음에는 효도학교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생소한 느낌이 들었지만, 구청장님이 학교에 방문해 열정적으로 ‘효도’ 키워드로 특강을 해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양은 “학교에서는 효도와 관련한 강의를 처음 들어봤는데 효도의 중요성을 비롯해 제 말과 행동 하나하나로 효도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서울 마포구가 현대 사회에서 잊히기 쉬운 가치 중 하나인 ‘효(孝)’ 문화 확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7월부터는 청소년들이 효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내 학교와 연계해 ‘찾아가는 효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11월까지 지역 내 초‧중학교 7개교에서 총 945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효도학교를 진행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효도학교는 △청소년 인성교육 특강 ‘효(孝)’ △효 주제 토론(내가 생각하는 효와 실천 방안) △효 체험활동(부모님 수제도장 만들기·자원순환 효도봉 만들기·한글서예 효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구는 찾아가는 효도학교 운영을 위해 오랜 세월 교직에 몸담고 퇴직한 교장 7명 외 전문강사 1명, 토론 활동을 이끌 강사 1명, 체험활동 강사 3명을 선정해 총 12명의 강사를 위촉하기도 했다.

중1 대상 ‘찾아가는 효도학교’…구청장이 직접 특강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0일 홍대부여중에서 '찾아가는 효도학교' 구청장 특강을 진행했다. (자료제공=마포구)

이날 홍대부여중에서는 중학교 1학년 120명(5개 반)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효도학교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청소년 인성교육 효 특강’을 집중해 들었다. 각 학급 교실에서는 마포구의 효 정책 홍보, 효에 대한 토론 등을 진행하는 ‘효 액션 프로젝트’가 열렸다. 한국 서예 액자 만들기, 부모님 수제도장 만들기 같은 재미있는 효 체험 활동도 이어졌다.

이날 효도학교장을 맡은 박 구청장은 효행 실천을 목표로 하고 청소년 눈높이로 구성된 특강을 진행했다. 박 구청장은 “옛날에는 효도라고 하면 부모님 앞에서 다리를 뻗거나 드러눕지도 못했다”라며 “요즘은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과는 효도의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도는 아주 어려운 게 아니고 ‘엄마 나 학교 다녀올게’ 같이 쉬운 말 한마디도 효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청장이 된 이후로 사회를 어떻게 바꿔볼까 고민하면서 마포구 공무원들부터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에 쉴 수 있도록 해주는 ‘효도휴가’를 주고 있다”라며 “여러분들이 효의 가치를 되새겨 훌륭한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효도학교를 들은 학생들은 효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특강이 끝난 뒤 소감을 묻자 교실에서는 ‘재밌었어요’, ‘부모님 생각이 나서 슬펐어요’라며 너도나도 목소리를 냈다.

정예진(14) 양은 “이번 교육을 통해서 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퇴직하신 교장 선생님과 마포구청장과의 만남도 흔치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존댓말을 써보라고 선생님이 조언해주셔서 앞으론 노력해봐야겠다”고 전했다.

구는 관내 청소년들이 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구는 상반기에 찾아가는 효도학교에 참석한 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효 지수에 대한 사전·사후검사를 측정한 바 있다. 찾아가는 효도학교를 들은 관내 청소년들의 사전·사후 효 지수는 4.12점에서 4.42점으로 0.3점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는 다양한 효도 시리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찾아가는 효도학교에 앞서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효 문화 구축 맞춤형 프로그램 ‘마포 효도학교’도 운영했다. 또한 어르신의 고립 없는 노후와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주민참여 효도밥상’, ‘효도숙식 경로당’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