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입력 2024-09-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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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항저우 시시캠퍼스 중 C캠퍼스서 근무

800m의 알리서클엔 카페, 과일 가게, 꽃집 즐비
알리페이·얼굴인식으로 결제…알리판 ‘따릉이’도 배치
헬스장·축구장까지 갖춰…공원엔 로봇이 순찰

▲알리익스프레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항저우 시시캠퍼스 C 구역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알리익스프레스의 심장’이 있는 알리바바그룹 본사, 시시캠퍼스는 그야말로 ‘대륙 스케일’이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북서쪽에 있는 시시캠퍼스는 전체 면적이 201만㎡에 달한다. 축구장으로 환산 하면 280개 수준이다. 이 캠퍼스에는 약 4만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시시캠퍼스는 A, B, C구역(캠퍼스)으로 구분된다. A캠퍼스는 2013년부터 알리바바그룹 및 주요 관계사 근무 공간으로 운영됐다. B캠퍼스에는 스타트업·벤처기업이 모여있다. C캠퍼스는 알리바바 홀딩스 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 디지털커머스그룹(AIDC)의 근무공간이다. AIDC는 2023년 알리바바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작년 3월 정식 출범,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티몰 타오바오 월드, 라자다, 트렌드욜, 다라즈, 미라비아 등 총 6개의 B2C(기업과 개인의 거래)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항저우 시시캠퍼스 C 구역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4일(현지시간) 오전 방문한 C캠퍼스는 임직원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알리타운’이었다. 98만㎡ 넓이의 공원을 비롯해 카페, 식당, 편의점, 근무공간, 헬스장, 체육관, 축구장까지 없는 게 없었다. C캠퍼스는 올 5월 10일 문을 열었다. 5년의 공사 기간 동안 67억 위안(약 1조2633억 원)이 투입됐다. 근무 인원은 3만 명으로 시시캠퍼스 전체 인력의 75%가 C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셈이다.

C캠퍼스의 핵심은 7개 빌딩을 잇는 약 800m 길이의 알리서클(阿里环)이다. 공중에서 C구역을 내려다보면 모든 건물이 원형으로 연결돼 있어 ‘알리서클’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게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알리서클은 총 3층으로 설계됐다. 1층은 직원들이 공원으로 이동하는 길목 역할을 하고 2층은 2층은 카페, 과일 가게, 꽃집, 식당 등 상업 시설과 휴식, 소통 공간, 문화 전시 등 복합 기능이 배치됐다. 3층은 야외정원으로 꾸며졌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알리서클은 총 3층으로 설계돼 있고 이동 및 교류를 위한 순환 동선을 갖추고 있다”면서 “구글 캠퍼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항저우 시시캠퍼스 C 구역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실제로 2층에서 마주한 직원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이 가게로 들어가 소포장된 과일을 주문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과일을 주문하거나 자판기에서 음료를 구매할 때는 현금이나 별도의 카드는 필요 없었다. 오로지 ‘알리페이’ 하나면 충분했다. 알리페이로 QR코드를 생성, 이를 바코드 스캐너로 찍으면 결제가 됐다. 인식도 빠르고 간편했다.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했다. 임산부 휴게실, 모유 수유실을 비롯해 헬스장, 체육관, 축구장까지 갖췄다. 심지어 축구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을 받은 표준 규격이다.

자미(葭米) 알리익스프레스 운영팀 직원은 “수유실은 사생활 보호가 잘되고 넓은 공간에 냉장고도 있어 초보 엄마들이 편하게 모유를 준비할 수 있어 좋다”며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 퇴근 후 집에서 아기를 돌볼 수 있고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도 가능하다”고 만족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항저우 시시캠퍼스 C 구역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캠퍼스 중앙 공간은 거대한 공원으로 인공 호수까지 끼고 있었다. C캠퍼스 공원 구역은 로봇 경찰이 순찰한다. 로봇은 공원 안전을 위해 나무 오르기 등 위험한 행동을 발견하면 보안센터에 신고를 한다. 또 직원이나 방문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공원에 들어오면 보안팀에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7개 빌딩 앞에는 수많은 공용 자전거가 주차돼있었다. 이른바 알리판 ‘따릉이’다. C캠퍼스 구역이 너무 넓은 만큼 공용 자전거를 배치, 직원들이 수월하게 이동하도록 한 것이다. C캠퍼스는 ‘사람과 자동차 분리’ 정책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모든 차량은 캠퍼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지상에서는 차량 운행을 할 수 없다.

▲알리익스프레스 직원들이 근무하는 항저우 시시캠퍼스 C 구역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수백 개의 캠퍼스와 사무실을 두고 있다. 올 3월 기준 전세계 직원 수는 약 20만 명 이상이다. 항저우 시시캠퍼스 중 C캠퍼스는 그 중 하나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의 비전은 1999년 창립부터 2101년까지, 102년 동안 3세기에 걸쳐 지속성장하는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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