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원전 개발하는 이탈리아…35년 만에 ‘탈원전 정책’ 폐기

입력 2024-09-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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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기하며 탈원전에 나섰던 이탈리아가 35년 만에 원전 건설에 나선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기했던 이탈리아가 다시 원자력발전(원전)을 추진한다. 해외 파트너와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기 위한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35년 만에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셈이다.

9일 연합뉴스는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외국과 기술협력을 통해 새로운 원전건설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열린 경제 포럼을 통해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첨단 원자력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e미만인 소형 원전이다.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이 가능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전으로 손꼽힌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해외 파트너가 어느 곳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자국 에너지 업체인 안살도 뉴클레아레와 에넬, 영국 원자력 기술 회사인 뉴클레오 등과 초기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원전 도입은 35년 만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을 보유한 국가였지만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듬해인 1987년 국민투표 끝에 탈원전을 결정했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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